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6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3.8% 줄어든 1조5746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535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돼 도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며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또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올해 4월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하면서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면서도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은 6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7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앞으로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했고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선박 발주 호조가 이어지며 1분기에만 42척, 51억달러(약 5조7000억원) 수주를 기록하면서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000억원까지 늘렸다. 회사는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의 수주 호조에 따라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물량 증가에 따라 △외부 중소 조선소를 활용하는 신공법인 Half ship 건조공법 △스마트야드 구축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조선업에 특화된 모듈공법과 용접자동화 기술을 활용, 반도체 공장의 건설 공기 단축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듈 수주를 확대하며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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