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본입찰…이커머스 빅3 될 마지막 기회

롯데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져…8300억 자금 확보

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 향방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 모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본입찰에서 ‘전(錢)의 전쟁’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내달 14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4곳이 숏리스트로 선정돼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들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사야하는 이유가 뚜렷하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출범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새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이마트도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11번가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올라인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기업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2일 관계사인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팔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롯데쇼핑은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이익잉여금도 9조2000억원으로 충분한 상황이어서 인수 자금 투입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베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자금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는 현금성 자산 1조1000억원에 이익잉여금 3조700억원을, SK텔레콤은 현금성자산 2조9471억원에 이익잉여금 22조9819억원을 들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투자자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중 아직 집행하지 못한 미소진 펀드자금이 7조원 가량 있다.

인수전 참여 기업들 모두 자본시장에서 신뢰관계를 두텁게 유지하고 있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결국 최종가 제시 때 이베이코리아가 희망한 매각가 5조원에 누가 더 의지를 가지고 가까운 액수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인수 가격을 4조원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마무리 되면 이커머스 시장의 3파전 구도가 더 공고히 될 수 있다”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온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본입찰 일정은 실사를 진행 중인 기업들의 검토기한 연장 필요성 등 요청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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