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채권보다 이자율↓…금리 부담 덜어

주요 유통사 올해 회사채 발행 현황(4월 21일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들이 빚 청산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번 자금 조달로 유통사들은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1100억원 규모의 3년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3년물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쇼핑도 지난 16일 3년물, 5년물, 10년물 등 총 395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앞서 이마트도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15일 3년물, 5년물, 7년물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신세계도 지난 1월 말 총 27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유통사들이 잇달아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채무 상환을 위해서다. 이들 모두 대부분의 자금을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에 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조달한 1500억원과 이번에 조달하는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3년 전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지난 18일자로 만기됐다. 또 지난 1월과 3월 발행한 115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도 오는 21일자로 모두 만기된다.

롯데쇼핑은 운영자금 2350억원을 제외한 16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롯데쇼핑도 3년 전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내달 28일 만기된다. 운영자금은 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 지원 등에 사용한다.

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6000억원의 자금 중 2200억원을 제외한 3800억원을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 나머지 2200억원은 863개 업체의 상품대급을 지급하는데 쓰기로 했다.

이마트는 2016년 발행한 3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오는 29일부터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신세계도 조달된 자금을 모두 채무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신세계는 2100억원 규모의 공모채가 지난 1월 22일자로 끝났다. 6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증권도 지난 2월 만기됐다.

이번 채무 상환으로 유통사들은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마트가 이번에 조기상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3.55%(1300억원)와 3.60%(2500억원)다. 하지만 이번에 발행한 공모채 3개의 금리는 각각 1.42%(2700억원), 1.87%(2300억원), 2.21%(1000억원)로 기존 신종자본증권 금리와 비교해 크게 낮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월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의 금리가 1.2%로, 이번에 만기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금리 2.48%보다 절반 넘게 떨어졌다.

롯데쇼핑도 이번에 발행한 공모채 중 채무상환에 주로 쓰일 5년물 채권의 금리가 2.13%로 정해지면서 금리 부담을 낮췄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1600억원 규모의 채권의 이자율은 2.64%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무를 상환하면서 기존보다 이자율이 낮은 회사채를 발행하면 금리 부담을 덜 수 있어 재무건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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