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가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EV6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를 대거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 모터쇼들이 취소·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 이번 모터쇼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열을 올렸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등 1000여개의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기차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홍보에 집중하며 경쟁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한 차량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갖췄다.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설계돼 운전자와 동승자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29㎞(롱레인지 2WD 모델, 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고 350KW 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 로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약 100㎞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사륜 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아울러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일반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만 4만여대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차세대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EV6는 새로운 기아의 전동화를 상징하는 모델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전기차만의 독창적인 내·외장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단 4분 30초 충전으로 100㎞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GT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510㎞ 이상(롱 레인지 모델, 2WD, 19dlscl 휠 WLTP 기준)이며,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는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기차를 매년 출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총 8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브랜드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도 이번 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모델이자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량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로 고급 편의사양은 물론 뛰어난 동력성능과 전용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각종 신기술을 대거 적용,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87.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G80 전동화 모델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적용됐다.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더 뉴 EQB.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컴팩트 전기 SUV ‘더 뉴 EQB(The new EQB)’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EQ가 출시하는 두 번째 컴팩트 모델인 더 뉴 EQB는 파워풀하고 효율적인 전동화 시스템, 회생 제동의 최적화를 지원해 주는 에코 어시스트, 일렉트릭 인텔리전스(Electric Intelligence)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더 뉴 EQB는 전륜과 사륜구동, 다양한 출력 수준을 갖춘 모델로 출시되며, 롱 레인지 버전도 추가될 계획이다. 66.5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더 뉴 EQB 350 4MATIC은 1회 충전 시 WLTP 기준 419㎞의 주행이 가능하다.

더 뉴 EQB의 주요 특징은 주행 경로 및 환경에 따라 전력 사용과 회생 제동 수준을 최적화해주는 에코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 점이다. 이 기능은 내비게이션 데이터,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량 센서를 통해 감지되는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주행거리를 최대화할 수 있는 전력 사용 방식을 제안한다.

아우디 A6 e-트론 컨셉트 카. 사진=아우디 제공
아우디는 4개의 월드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였다. 이중 아우디 A6 e-트론 컨셉트로 불리는 쇼카는 전기 모빌리티만을 위해 개발된 PPE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다. A6 e-트론 컨셉트 카는 아우디 A6 엠블럼을 통해 프리미엄 모델임을 강조했다.

아우디 A6 e-트론 컨셉트카는 순수 전기구동 모델로, 아우디의 주도하에 개발된 미래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스포트백 디자인인 이 모델은 차체에 적용된 여러 라인을 통해 아우디의 현 디자인 언어가 체계적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우디 A6 e-트론은 선택한 구동 시스템과 모델에 따라 WLTP 기준 700㎞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 미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업은 향후 유럽과 중국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ID.6 크로즈 & ID.6 X. 사진=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ID.패밀리의 세 번째 모델 ‘ID.6’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6인승 및 7인승으로 제공되는 ID. 시리즈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ID.6는 ‘ID.6 X’와 ‘ID.6 크로즈’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ID.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확장 가능한 배터리 팩을 바닥에 설치했다. 이 모델에는 58 kWh, 7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 1회 완충 시 436㎞, 588 ㎞(중국 NED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4MOTION 버전의 경우 225kW(305PS) 출력을 발휘하고 최고속도는 160㎞/h, 0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6초다.

이밖에도 ID.6는 유연한 충전 옵션을 가지고 있어 100kW까지는 7kW AC 혹은 고속 DC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또 특수 어쿠스틱 글래스 및 완벽한 차체 그리고 바닥 절연을 통해 전기 구동 최대의 장점인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TOYOTA bZ4X Concept. 사진=토요카 제공
토요타는 전동차 풀라인업화의 일환인 새로운 BEV(배터리식 전기차) 시리즈 ‘TOYOTA bZ’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표하고 첫 모델 ‘TOYOTA bZ4X’ 콘셉트카을 최초 공개했다. 이 모델은 스바루와 공동개발한 SUV 타입의 BEV이다. 이 모델은 일본과 중국에서 생산을 계획 중에 있으며, 2022년 중반까지 글로벌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TOYOTA bZ4X는 토요타, 스바루에서 공동 개발한 e-TNGA BEV 전용 플랫폼을 채택, 전동화를 강점으로 하는 토요타와 뛰어난 AWD 기술을 가진 스바루가 서로의 강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회생 에너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차 중 배터리를 재충전해 BEV 특유의 환경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는 태양열 충전 시스템도 채택했다.

토요타는 전동차의 풀라인업화의 일환으로서 2025년까지 15개의 BEV 차종을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그 가운데 새로운 7개 차종의 TOYOTA bZ를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BEV 시리즈인 TOYOTA bZ는 중국, 미국, 유럽 등 BEV 수요와 재생 가능 에너지에 의한 전력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많은 고객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BE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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