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와 3년여간 공동 연구해 '베이스 피커' 선봬
동양인 최적 스킨톤 파인더로 피부에 맞는 베이스 제조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피부톤, 어디까지 알고 있니?"
아모레퍼시픽이 일명 '톤알못'(피부 톤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생 화장품을 찾아주기 위해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를 선보였다.
3년여 간의 연구를 거쳐 선보인 베이스 피커는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추천한다.
보통 매장에서 파는 베이스 제품들은 선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기자에게 베이스 피커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서비스였다.
전문가의 퍼스널 진단을 통해 피부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베이스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아모레 성수에서 체험을 진행했다.
◇자유로운 선택, 기술적인 피부톤 진단
아모레 성수를 방문하면 먼저 상담을 도와줄 상담사들과 인사를 나눈 후 파운데이션과 쿠션 중 원하는 유형을 선택하게 된다. 기자는 외출 시 휴대가 간편한 쿠션으로 결정했다.
용기를 골랐다면 다음으로는 베이스 타입을 선택한다. 베이스는 세미 글로우와 세미 매트 두 가지가 있다.
각각 손등에 제형 테스트를 했을 때 세미 글로우는 인위적이지 않고 속에서부터 은은한 광이 올라왔다. 세미 매트는 톡톡 두드리는 순간 빠르게 밀착되며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했다.
기자 코와, 이마 부분에 유분기가 많은 고민을 말하자, 상담사는 밀착력과 지속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세미 매트를 추천했다. 처음 바를 때도 유분기를 잡아주지만, 수정 화장을 할 때도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피부의 유분기를 산뜻하게 잡아줄 세미 매트를 하기로 했다. 용기부터 제형까지 직접 테스트하고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아졌다.
선택을 한 후 매장 벽면 한쪽을 차지한 온갖 베이스들을 보며 감탄하자 상담사는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3년여간 고객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한 것"이라며 "총 9호부터 33호까지 다양한 톤의 베이스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고객의 피부톤과 가장 맞는 컬러가 정해지는데, 이때 동양인 최적의 스킨톤 파인더를 통해 고객에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컬러를 추천해준다"고 덧붙였다.
스킨톤 파인더에 대해 질문하려던 찰나 상담사가 6가지 색상이 담긴 패치를 보여줬다. 패치를 피부에 대고 모니터를 향해 보여주면 이를 인식 후 1초 만에 피부 타입이 공개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담사의 미세한 컬러 조정으로 피부를 한층 더 밝아보이게 해주는 최적의 진단 상태가 나온다.
노란빛이 돌 거라는 예상과 달리 기자는 핑크빛이 도는 피부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21C1을 최종 진단받았다.
상담사가 "좀 더 밝고 화사한 피부를 연출하고 싶다면 한 톤 더 밝은 컬러가 어떻겠냐"고 했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기자로서는 진단받은 톤이 딱이었다.
◇로봇이 즉석에서 화장품 '뚝딱', 특급 서비스까지
아모레 성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웅장한 비주얼의 로봇이다. 자리에 앉기 전 바로 정면에 위치해있어 서비스를 체험하러 온 손님부터 그냥 매장을 방문하러 온 손님들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상담사와 함께 컬러를 정하면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이 자동화 로봇이 즉석에서 제조를 시작한다.
내가 사용할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봤다. 360도 돌아가는 손목을 이용해 빠른 스피드로 뚝딱 만드는 모습이 퍽 신기했다. 통유리 속에서 제조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신뢰감도 느껴졌다.
여기서 만족한 점은 본품을 만들기 전에 샘플을 먼저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피부톤에 맞지 않거나 고객이 만족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소량의 샘플을 먼저 만든다. 샘플이 완성되면 상담사가 테스트를 해주는데, 맘에 든다면 그대로 본품 제작으로 들어간다.
기자가 샘플을 맘에 들어하자 상담사가 "베이스 피커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파운데이션과 쿠션에 들어가는 제형이 같다"며 "혹시라도 마음이 바뀐다면 자신이 선택한 용기를 교체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했다.
모든 결정을 완료하자 로봇이 5분 내로 케이스 조립까지 본품 제작을 완벽하게 끝냈다. 개인화 라벨을 붙이고 포장까지 마무리된 제품을 받아들자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담사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평소 메이크업 스타일링부터 선호하는 메이크업까지 꼼꼼하게 물어보며 고객 만족에 신경을 썼다.
고객 의견을 하나하나 반영한 컬러 추천과 더불어 로봇이 제품을 만드는 동안 '터치업'이라며 눈썹, 볼터치 등 메이크업 서비스까지 이어졌다.
기자의 눈썹을 보던 상담사는 "붉은기가 있는 눈썹은 브라운 계열보다 그레이 계열이 낫다"며 즉석 수정에 들어갔다. 마치 메이크업 강습을 하듯이 섬세하게 알려주는 모습이 만족도를 더 높였다.
위생도 만족스러웠다. 수시로 도구를 소독하거나 새 도구를 꺼내 사용하는 등 쾌적한 진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사용감과 고른 밀착력
제품을 받자마자 곧바로 사용해봤다. 살짝 두드리자마자 제형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피부에 고르게 밀착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피부에 유분기가 많은 기자로서 보송한 마무리감은 내심 감탄을 자아냈다.
마스크에 묻어남도 적었다. 평소 마스크를 착용할 때 코와 볼 부분을 꾹 누르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화장이 많이 묻곤 하는데, 확실히 밀착력이 있어서 그런지 묻어남이 별로 없었다.
가장 우려했던 지속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제품을 사용하고 약 6시간이 지난 후 거울을 봤을 때 코와 미간 부분에 유분기가 미세하게 올라온 것 외엔 무너짐이 적었다.
다만 커버력은 부족했다.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다 보니 트러블이나 잡티 등까지 커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했다.
컨실러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서비스부터 제품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베이스 피커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특히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한 입문자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은 물론 상담사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베이스 피커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동반 1인까지 예약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상담부터 제조까지 1인 약 30~40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베이스 피커는 아모레 성수뿐만 아니라 아리따움몰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은 전문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