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립 잇달아

친환경 제품부터 포장재까지 개발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식품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을 넘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거나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경영 전반을 ESG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최은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출범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발굴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친환경 에너지 도입 및 탄소중립 달성 △포장재 등 자원 재활용 및 생분해 기술 개발 △인권경영 추진 및 인적 다양성을 고려한 조직문화 조성 △고객 건강과 영양 증진을 위한 제품 개발 △지속가능한 공급망 체계 구축 등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지난달 이사회 산하에 김정수 총괄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김 총괄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바 있다.

삼양식품은 ESG위원회 설립 이후 이달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ESG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안에 친환경 패키지 도입과 함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기부활동과 장학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으로 열린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기업 중 최초로 4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왼쪽)이 풀무원 유원무 바른마음경영실장(오른쪽)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공
이사회 재정비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일찌감치 2017년부터 사외 이사 3인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지난해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4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ESG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2019년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풀무원은 식품산업 부문 116개 글로벌 식품 기업 중 6위에 랭크, 2년 연속 10위권 안에 들면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외부와의 협업으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는 추세다. 오비맥주는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MOU를 맺고 맥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섰다.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함께 카카오 열매 성분을 함유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카카오 판지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재생펄프와 혼합한 친환경 종이다.

롯데제과는 이 종이포장재를 봄 시즌 기획제품 2종 묶음 상품에 적용했으며 향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특히 식품은 다른 산업보다 안전과 환경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ESG를 더 중요시 여기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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