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영업손실 모두 1년새 축소

매출 감소는 고민…경쟁력 높이기 나서

(사진 왼쪽부터)하송 위메프 대표, 이진원 티몬 대표. 사진=각사 제공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서도 위메프와 티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쿠팡이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치고 나가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은 각자 다른 전략을 수립하며 성장을 모색 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631억원으로 전년 동기(762억원)보다 20.7% 줄었다.

위메프도 영업손실이 2019년 757억원에서 지난해 542억원으로 1년 새 영업적자가 28.4% 축소됐다.

외형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2010년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티몬과 위메프는 쿠팡이 적자를 감수하는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자 뒤쫓아 가는 대신 적자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티몬은 2018년 말 본격적으로 소셜커머스 기업에서 타임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타임커머스는 하루를 분, 초 단위로 쪼개 매 시간마다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위메프도 직매입 서비스인 ‘원더배송’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손익 개선 노력을 해왔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 관계자는 “직매입 부분을 중단하고 타임커머스를 수수료매출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자체 건전화를 위해서 노력해왔다”면서 “타임커머스가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도 “외형 성장을 위해 과도한 손해를 수반하는 상품이나 직매입 상품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등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민거리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3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 줄었다. 같은 기간 티몬도 매출액이 1512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직매입 부분이 축소되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특히 해외여행과 공연 등 부분에서 타격을 받은 것이 매출 감소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이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양사는 수익성 뿐 아니라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몬은 최근 오픈마켓 부문에서 ‘판매수수료 -1%’ 정책을 꺼내들었다. 판매자가 1만원짜리 물건을 팔 때마다 티몬이 100원씩 돌려주는 셈이다.

이는 당장 일부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우수한 파트너사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판매자들이 대거 유입되면 판매품목과 유입고객도 대폭 늘어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판매수수료 부담이 없어지면 파트너사들이 티몬 플랫폼에서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티몬 관계자는 “수익성은 타임커머스를 통해 강화할 수 있고 매출규모 확대 등은 오픈마켓을 통해 같이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지난 2월 하송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기업 쇄신에 나섰다. 위메프는 올해 사용자(user)와 기술을 두 개의 축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술 고도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상품 등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최근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들과 연달아 제휴를 맺으며 160만개에 이르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와 연동시켰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갓신선’을 론칭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체질 개선 작업이 현재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본원적 경쟁력인 가격을 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계획된 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실제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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