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장 영업 중단으로 매출·영업이익 줄어

배달 확대와 배달 전용 메뉴로 돌파구 마련 나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승승장구하던 커피전문점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실적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영업이 중단된 데 따른 여파가 컸다. 커피전문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1조8696억원) 3% 늘어났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보다(1751억원) 6.1% 감소했다.

그나마 스타벅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239억원으로 전년보다(2207억원) 1.4%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194억원) 27.6%나 감소했다.

할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할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1406억원으로 전년보다(1649억원) 14.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보다(154억원) 76% 급감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창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보다(1650억원) 23%가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로 183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곳은 투썸플레이스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654억원, 388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10.3%, 8.7%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홈카페 제품과 델리 제품 등을 다양화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 게 성과의 배경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속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배달'

커피전문점 업계의 실적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내 영업을 중단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는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까지 보이자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피해를 줄여보겠다는 심사다.

실제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영업이 금지된 지난 1월 배달 매출이 6개월 전보다 3배 가량 늘어 매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 두 곳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마포구와 영등포구 소재 매장에서 배달 주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는 베타테스트 형식으로 배달 서비스를 활용한 뒤 매장과 배달 전용 메뉴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할리스와 커피빈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바로고 등 배달앱 서비스들과 손잡고 배달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디야는 커피 외에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샐러드, 피자 등을 지속해서 개발해 배달 가능 제품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소비자들이 쉽게 배달로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요즘,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도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이 따라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배달 프로모션을 확대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기존에 충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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