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주행모습.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아가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각오로 ‘K8’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기존 기아 K7에서 숫자를 하나 높인 K8의 차명답게 전체적인 차량 성능 및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 12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K8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 차량은 K8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 전륜 모델로, 판매가격은 4912만원이다.

K8의 첫인상은 준대형급에 맞는 우아함과 날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아가 K8에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결과다. 첫 기아 신규 로고가 부착돼 출시되는 만큼 특히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다.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독일 3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고급스러웠다. 운전석에선 편안한 시트와 시트 가죽 질감이 인상적이었으며, 상위트림에 적용된 퀼팅 나파 가죽 시트는 안락함을 더했다.

시트에는 운전석 에르고 모션·전동 익스텐션 시트, 앞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의 기능이 적용돼 편안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통풍/열선 기능은 물론 메모리 기능도 적용됐다.

기아 K8 실내. 사진=박현영 기자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인상적이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각종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측·후방 차량 접근까지 모두 표시돼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에어컨 조절 등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은 터치식으로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운전중 버튼을 누를 때는 버튼음 등으로 쉬운 조작이 가능했다. 다이얼식 기아변속과 설정 버튼등도 직관적이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자리잡고 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니 안정적인 힘이 느껴졌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을 출발해 경기 남양주시 리베르떼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80㎞의 경로다. 주행코스는 고속도로부터 곡선구간, 막히는 시내까지 설정돼 각종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모델 3.5 가솔린 트림은 최고출력 300PS(마력)과 최대토크 36.6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3.5리터 6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 가속페달을 밟을 때 경쾌하다는 느낌보단 묵직한 느낌이다.

기아 K8 주행모습. 사진=기아 제공
주행 중 ‘정숙감’은 훌륭한 편이었다. 서행은 물론 터널이나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도 풍절음과 지면 소음이 크지 않았다. 뒷좌석과 대화를 해도 충분할 것 같은 수준이다.

기아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K8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14개의 나텍 스피커를 장착, 고속주행 중에도 음악을 들을 때 방해 없이 귀를 즐겁게 했다. 이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속도 변화에 따라 오디오 음량과 음질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인텔리-큐(Intelli-Q)’와 현장감과 입체감 있는 음향을 제공하는 ‘호라이즌(Horizon)’ 등 고유 음향효과가 적용됐다.

정체구간과 고속구간에서 사용한 크루즈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큰 불안감 없이 앞차와의 거리를 적절히 지키며 편안하게 운전을 도와줬다. 실제 기아는 K8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아 K8 크루즈 주행모습. 사진=박현영 기자
다만 주행모드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K8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3가지로 구분됐다. 그러나 주행 중 모드를 변경해도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 타 브랜드나 현대차 N라인 모델이 주행모드 변경으로 다른 차를 타는 기분을 느껴졌던 점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 변경시 운전석 시트가 허리를 잡아주는 기능은 안정감을 줬다.

반환점에서 살펴본 뒷좌석은 준대형급 세단에 걸맞게 넉넉했다. 특히 뒷좌석 창문에는 선블라인드가 탑재돼 있어 가족 등이 뒤에 타도 햇빛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트렁크 역시 많은 짐을 적재할 만큼 충분했다. 다만 트렁크 바닥까지 제법 깊이가 있어 상황에 따라 짐을 싣고 빼는데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공인연비 10.6㎞/ℓ보다 조금 높은 11.4㎞ /ℓ가 나왔다. 스포츠모드 주행과 급가속·급제동, 정체구간 등이 많았던 조건인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기아 K8 뒷좌석. 사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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