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판매 호조에 1분기 실적도 맑음…해외시장도 성장

주요 식품사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증권사 평균). 출처=에프앤가이드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식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늘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집밥족'이 증가했고 이는 가정간편식(HMR) 판매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시장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액(증권사 추정치 평균)이 전년 동기보다 5.14% 늘어난 6조1308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80억원으로 18.9% 신장한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F&B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9% 늘어난 8299억원, 영업이익이 5.5% 늘어난 384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상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5.7% 늘어난 7987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509억원이다.

풀무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3.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3.5% 늘어난 5825억원으로 예상된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은 1.2% 늘어난 6531억원을,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572억원으로 예상됐다.

식품 기업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HMR 등 내식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주요 식품 기업들이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더해 내식수요 증가 트렌드가 지난해에 이어 1분기까지는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실적 증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과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오리온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86억원, 1087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9%,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리온 중국법인은 송송케익과 견과바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1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 43.1% 늘어난 5120억원, 26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실적이 늘면서 롯데제과의 해외매출은 전년보다 18.6%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료·주류업계는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262.9% 늘어난 5238억원, 225억원으로 추정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몇 년 새 반일 감정이 격해지면서 역성장세를 계속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실적 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유흥채널이 부진으로 실적이 줄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0.5% 줄어든 5338억원을, 영업이익은 21.9% 줄어든 438억원으로 예상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인해 여전히 B2B(기업간 거래) 주류 시장 수요가 부진하다”면서 “유흥채널 시장 부진에 국내 맥주 및 소주 매출액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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