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투자설명서 발송…다음달 예비입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배달 앱 2위인 요기요의 예비입찰이 내달 초 실시된다. 요기요는 배달에민족에 이어 초소량 배달을 준비하며 온라인 유통으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IB)업계와 유통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와 일부 대기업 등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발송 대상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GS그룹, 야놀자 등이다. MBK파트너스와 TPG, CVC캐피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PEF 운용사들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카카오, 쿠팡 등을 입찰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요기요를 인수하게 되면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 매각가는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신세계, 롯데, SK텔레콤 등 유통 대기업들을 요기요의 잠재 원매자로 꼽는다.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기반 배달 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처럼 자체 물류센터와 라이더를 두고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서비스 준비인 만큼 이들이 입찰에 성공한다면 온라인 유통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이미 이베이코리아 등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 달 각각 중고나라와 여성 패션숍 W컨셉을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4위인 11번가의 요기요 인수전 참전도 주목할 만하다. 11번가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요기요 매각에도 관심을 갖고 모건스탠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SK텔레콤이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사모펀드나 전략적투자자(SI)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말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을 유지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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