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조원 규모로 성장… 8년 만에 두배 커져

유통망 늘리고 사업 확장…빅모데로 마케팅 강화

코웨이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아이콘 정수기’ TV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코웨이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렌털 기업들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다. 마케팅과 유통채널 다양화, 신제품 출시 등 각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20조원에서 불과 8년 만에 두 배 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 렌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렌털업체들은 지난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2% 늘어난 3조237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SK매직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7.2% 늘어난 1조246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쿠쿠의 렌털 사업을 전개하는 쿠쿠홈시스의 매출도 지난해 7866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주력 제품인 정수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세에 렌털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통채널 다양화, 신제품 출시 등 각사만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웨이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정수기와 매트리스 광고를 TV, 유튜브, IPTV 등에서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공간 소음편’ 광고는 유튜브에 게시된 지 1주일 만인 7일 기준 조회수가 약 280만회를 기록했다.

코웨이는 추후 빅히트 레이블즈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코웨이는 사업 부문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1년 진출한 침대(매트리스) 렌털 사업이다.

코웨이는 지난달 코웨이에 침대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사인 아이오베드 지분 100%(주식 수 20만주)를 총 430억원에 취득했다. 침대 공장까지 보유한 아이오베드 인수를 통해 침대 제조 기술까지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코웨이 매트리스 렌털을 하고 있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매트리스 케어’를 1회 무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받으면 코웨이로 침대를 갈아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SK매직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K매직은 SK텔레콤과 업무 제휴를 맺고 내달까지 전국 3500여개 SKT 매장에서 정수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에 대한 렌털 상담을 시작하기로 했다.

체험형 매장인 ‘SK매직, 브랜드 존’도 기존 6개점에서 올해 안에 전국 주요 매장 20개 지점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달에는 서울 강동구에 브랜드샵 ‘잇츠매직’을 공식 오픈했다. 잇츠 매직은 쿠킹 클래스, 쿠킹 스튜디오, 공유주방 등 요리와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다.

쿠쿠홈시스는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월초 온라인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자사 공식 온라인몰이었던 ‘쿠쿠몰’을 공식 홈페이지와 통합하고 사용자 환경(UI)을 강화했다. 모바일 앱도 함께 출시했다.

자가관리형 제품도 적극 출시하며 비대면 수요를 빠르게 흡수중이다. 스스로 제품을 관리하기 손쉽게 해 기존 렌털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방문 관리’를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식이다. 자가관리형 제품은 코로나19에 대면 방문을 꺼리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자가관리형 제품 비중을 점차 올리고 있다. 현재 전체 제품에서 자가관리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나 된다.

'청호 뉴히어로 공기청정기'와 모델 임영웅.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는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유통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에만 △정수기 제품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를 선보인 데 이어 △뉴히어로S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청호 에스프레카페’ △스탠드형 직수정수기 ‘슬림 직수’ 출시 △비데 ‘휘클린나이스Ⅱ’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제품군을 넓혀나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유통망도 확대중이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카카오톡 채널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을 통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렌탈 계약이 바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톡을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군 총 13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판매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임영웅씨를 모델로 한 마케팅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운 '뉴히어로 공기청정기'는 출시 5개월 여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국내시장도 아직 렌털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경쟁사들이 늘어나다보니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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