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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3년 만에 종식됐다.

사모펀드 KCGI는 2일 자료를 통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호개발은 그동안 맺어왔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KCGI는 "전날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며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협력해 필요시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할 것"면서 "2020년 말 3자 배정에 의한 산업은행의 증자 참여로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CGI는 이어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항공사 통합은 KCGI가 2019년 아시아나 인수에 참여시부터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자 주주연합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끝내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이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원태 회장과의 지분 싸움에서 3자 주주연합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진칼 역시 전날 공시를 통해 3자연합의 공동보유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밝힌바 있다. 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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