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레인저 랩터. 사진=포드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픽업트럭의 명가 포드가 ‘레인저 와일드트랙(Ranger Wildtrak)’과 ‘레인저 랩터(Ranger Raptor)’를 국내에 새롭게 출시했다. 캠핑족 등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SUV와 함께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는 데 따른 전략이다. 픽업트럭은 험지도 돌파하는 주행능력과 견고한 차체, 뛰어난 견인능력까지 겸비해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저는 다재다능한 다목적 차량으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미 오프로드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세월동안 신뢰할 수 있는 픽업트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포드 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도에서 픽업트럭 레인저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 출시 전부터 강한 주행 자심감을 내비쳤다.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4월 중 공식 출시예정이다.

포드 레인저 시승 행사장 모습. 사진=포드 제공
시승행사에서 처음 본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터프하고 선이 굵은 외관 디자인으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포드는 “높은 벨트라인과 레인저 랩터의 전면부 레터링 그릴은 포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며 터프한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시승코스는 오직 오프로드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은 온로드 주행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에 특화된 ‘레인저 랩터’ 두 차량을 하나씩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오프로드 시승. 사진=포드 제공
처음 탑승한 시승 모델은 레인저 와일드트랙이었다. 시승은 가볍게 웨이브 구간을 통과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웨이브 구간은 일반적인 비포장 도로보다 더 거칠고 넓은 모래구간이 있는 코스가 였다. 일반적인 세단이라면 천천히 주행하며,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구간이지만, 와이드트랙은 4륜구동에 최고출력 213마력과 51.0kg.m의 최대토크로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깊은 웅덩이를 넘는 범피(울퉁불퉁한) 코스에선 포드 픽업트럭의 오프로드 진면목이 그대로 나타났다. ‘차가 긁히지 않고 통과할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깊이 파인 웅덩이를 무리 없이 넘어갔다. 특히 오프로드에 특화된 서스펜션은 거친 코스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줬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오프로드 시승. 사진=포드 제공
30도 가량의 가파른 경사로 구간도 거뜬하게 올라갔다. 특히 경사로를 가속페달을 밟고 탄력을 받아 올라가는 것이 아닌 서행으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내리막 제어모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급격한 경사에 자갈과 바위가 많았지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부드러우면서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와이드트랙 차량에서 인상깊었던 오프로드 성능은 랩터 차량으로 바꿔타자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 됐다. 와이드트랙이 온로드 주행에 조금더 신경을 쓴 차량이었다면 레인저 랩터는 진정한 오프로드 만을 위한 성능을 보여줬다.

포드 레인저 랩터 오프로드 시승. 사진=포드 제공
특히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수박보다 큰 돌덩이들이 깔려있는 락크롤링 구간에서 랩터는 천천히 돌파해 나갔다. 높이 솟은 돌덩이는 바퀴로 밟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할 정도로 뛰어난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성능을 보여줬다.

랩터 시승에서 가장 기대됐으면서도 인상깊은 코스는 도강 구간이었다. 성인 남성의 허리 정도되는 85㎝ 깊이의 물웅덩이 길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운전석에서 보면 마치 배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이 차량 도어 밑부분까지 닿았지만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포드 레인저 랩터 도강코스 시승. 사진=포드 제공
랩터 차량은 자갈과 모래, 방지턱 같은 둔턱이 있는 코스 이동구간를 시속 60~70㎞로 주행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비포장도로 중에서도 가장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길이었지만, 잘 포장된 공도를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와이드트랙 보다 험지에서의 승차감도 무난했다.

와이드트랙 모델이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과 일상 주행 모두 활용 가능한 다재다능한 모델이라면, 랩터 모델은 거친 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오프로드용 고성능 차량이라는 느낌이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오프로드 시승. 사진=포드 제공
실제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차로 유지 보조 (Lane-Keeping System),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 (Adaptive Cruise Control),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Active Park Assist) 등과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픽업트럭이지만 도심 주행시에도 운전자가 편안하고 쉽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면 레인저 랩터는 포드의 고성능 자동차 사업부인 포드 퍼포먼스팀의 DNA를 이어받아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에 더욱 특화된 모델이다. 단단한 하체구조와 폭스 쇼크업소버(FOX Shock Absorber), 그리고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돼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랩터에는 6모드 지형관리시스템 중 오프로드 레이싱 모드인 ‘바하 모드(Baja Mode)’도 탑재되어 오프로드에서 퍼포먼스 주행도 가능하다.

포드 레인저 랩터 오프로드 시승. 사진=포드 제공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와일드트랙 기준 복합연비 10.0㎞/ℓ, 랩터 기준 복합연비 8.9㎞/ℓ의 연비를 보여준다.

포드의 정통 픽업트럭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4월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가격(3.5% 개별소비세 적용)은 부가세 포함 레인저 와일드트랙 4990만 원, 레인저 랩터 63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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