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사외이사도 선임…"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 할 것"

기아 주주총회장.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아가 22일 주주총회에서 '자동차'를 땐 사명을 확정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또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언했다.

기아는 이날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기아는 사명을 기아자동차주식회사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송호성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업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어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의 3대 전략 추진 방향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론칭을 통해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목적기반차량(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빌리티영역에서는 B2C는 물론, B2B, B2G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EV를 활용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아는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 교수는 기아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 관리 역량 강화 위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안도 통과됐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에 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8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5%가 참석했다. 주총장에는 120명 가량의 주주가 참석했다. 참석 주식수는 3억2660만4038주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주주의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의 동선을 분리했다. 또 주총장에서는 좌석을 3칸 이상 띄어 앉도록 배치, 최소 반경 1m 이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주주를 위한 별도 대기 공간도 마련해 원하는 주주들의 경우 대기 공간에서 TV 모니터로 주총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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