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향후 목표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스바겐은 “올해 10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계획”이라면서 “늦어도 2025년까지는 e-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지만 지역별로 주요 에너지원 사용과 규제환경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내연기관차량의 생산중단 일자를 확정 짓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이날 대규모의 표준화된 기술 기반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도 발표했다.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등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복잡성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활용하며, 이미 시작된 그룹의 변화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은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진적으로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 두가지 주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그룹 내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의 강력한 브랜드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을 더욱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이미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을 갖추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 유럽과 중국, 미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르면 내년 중 보다 빠른 가속과 보다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이 가능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에 얹을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의,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확장성이 뛰어난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온보드 연결성과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앞으로 몇 년 내 산하 모든 브랜드에 걸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는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설립한 카.소프트웨어 조직(Car.Software-Org.)에서 공급하는 VW.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버전 1.2는 PPE에서, 그리고 버전 2.0은 SSP와 함께 순차적으로 그룹 전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이 현재의 10%에서 60%까지 늘어난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및 충전과 관련된 플랫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트리급 세그먼트에서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볼륨 세그먼트에서 30%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셀에 대한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룹과 파트너들은 2030년까지 총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을 유럽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 미국에 공공 급속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의 네 번째 요소는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로 구성된다. 라이드 풀링 서비스 모이아(MOIA), 카 셰어링 서비스 위 쉐어(WeShare), 폭스바겐은행(Volkswagen Bank)이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에서 플랫폼 챔피언이 될 것”이라면서 “그룹의 로드맵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이 발표한 올해 사업전망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이후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궁극적으로 7~8%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정비는 지난해 대비 2023년까지 약 20억 유로 또는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재비용도 7% 가량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부문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율도 각각 6%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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