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자금 R&D 투자 강화 및 해외 진출에 사용

국내 맥주 제조사 새로운 혁신 모델 도약 목표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제주맥주가 국내 수제맥주 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증시 전체로는 12년 만에 등장한 2호 상장 맥주 기업이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제주맥주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맥주가 지난해 11월 23일 심사를 청구한 지 3개월 만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 상장 예정 주식수는 5599만5890주다. 이중 15%인 836만2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2600~29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17~242억원이다.

제주맥주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자 재원을 확충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생산 및 연구 개발 시설에 투자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혁신적인 맥주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누적 라인업 10여 종을 달성해 시장 다양성에 기여하고 국내 최초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서 한국 맥주 시장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등극한다는 포부다.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론칭 후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연 매출 약 32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동기 대비 가정 채널 매출은 약 3배 증가했으며, 유흥 채널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약 1.3배 증가하며 모든 채널에서 선전했다.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 내로 제주 양조장 증설을 완료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증설 이후 제주맥주 연간 맥주 생산량은 2000만 리터 수준으로 초기 생산량 약 300만 리터 규모에서 3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의 리딩 파트너십을 맺으며 업계를 이끌어 온 노하우를 공유, 업계 상생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제주맥주는 한국 맥주 시장에 없던 새로움과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간 고착되어 있는 한국 맥주 시장의 생태계를 바꾸고, 시장을 리딩하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맥주 주식회사는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2017년 8월 공식 출범했다. 론칭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 전 제품 입점에 성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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