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측 '당혹스럽다' 반응...이 교수 선임안, 주주제안으로 주총 상정

한국앤컴퍼니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그룹 측은 ‘당황스럽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25일 한국앤컴퍼니는 조현식 대표가 회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주주제안을 하고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업계에선 조현식 대표와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측이 갑작스러운 조현식 대표의 발표에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 일가의 장남인 조현식과 동생 조현범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6월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체(23.59%)를 동생 조현범 사장에게 양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 조현식 대표가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다만 새로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발표도 같이 하면서 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날 조현식 대표는 변호사를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조현식 대표는 “최근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사임 의사를 밝힌다”라고 전했다.

또한 조현식 대표는 "이한상 교수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기존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일소하고 탄탄한 기업거버넌스 위에서 진정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이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선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이 논의됐다. 그러나 조 대표가 제안한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교수 선임안은 주주 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내달 열리는 주총에선 이 교수의 선임안을 놓고 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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