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인수 반대의사 표명

자료=박철완 상무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자신의 주주제안은 정당한 절차를 따랐으며, 회사가 인수를 결정한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상무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염원하는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제안을 요청하게 됐다"며 "이번 주주제안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지난 10년간 금호석유화학의 임원으로서 현장에서 체험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깊은 토론과 객관적 검토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차원의 역할과 책임이 확대되고, 기업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환경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회사가 개선해야 할 과제와 변화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달성'을 목표로 오늘을 뛰어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기존사업과 시너지 강화하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버넌스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장기적 관점의 ESG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함 등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은 회사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회사의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러한 주주 제안에 대해 절차적 권리가 충실히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나아가 성실하게 검토하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모든 주주들과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를 열고 금호리조트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과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기존 사업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의사결정을 견제하고,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히 경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