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공간 줄이고 고객 힐링 공간 및 동선 확 넓혀

‘자연’을 콘셉트로 한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과 25일 이틀간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

서울지역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차별화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백화점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특히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객 동선도 넓힌 게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힐링 공간 확대를 통한 ‘리테일 테라피’ 경험 제공 △‘자연’을 콘셉트로 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큐레이션 방식으로 매장 배치해 쇼핑 편의성 제고 △위드(with)·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고려한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 등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적 강점과 뛰어난 접근성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이른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비즈니스·쇼핑·문화·레저·휴식까지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파크원’에 들어선다. 파크원에는 ‘더현대 서울’ 비롯해 오피스 빌딩 2개동(지상 53, 69층 규모)과 글로벌 럭셔리 호텔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31층, 326 객실)’이 함께 입점한다.

‘더현대 서울’은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는 광화문·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 중 하나로, 정치·금융의 허브이기도 하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는 지하보도(약 500m)로 연결돼 있다. 인근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는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 개 버스 노선이 있다.

여의도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30만명에 이르며, 반경 3km내에 14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화성을 연결하는 신안산선과 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이 예정돼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영업 면적의 절반 가량을 매장 면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힐링 공간 등으로 조성되는 것을 감안할 때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현대서울 내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자연’을 콘셉트로 한 국내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있다. 또한, ‘더현대 서울’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는 총 1만1240㎡(3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이 꾸며진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3,300㎡, 1000평)’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다. 층고(層高)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고객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5층과 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6층에는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서며,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영업 면적 1,382㎡)’은 5층과 6층 두 개 층에 걸쳐 위치한다.

특히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5층과 연결된 그린돔 아래층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들어서며, 6층과 연결된 그린돔 위층에는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이 입점한다.

◇인지도 높은 국내외 600여 브랜드 입점

‘더현대 서울’에는 인지도가 높은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진다. 특히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우선,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들어선다.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1만 4820㎡, 4483평)’이 자리잡는다. 입점한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 개로,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1만3860㎡, 4192평)이자, ‘F&B의 성지’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 개 더 많다.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들어선다.

또, 55년 전통의 광장시장 맛집 ‘박가네 빈대떡’과 면요리 전문점 ‘정육면체’, 영등포의 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그리고 족발 튀김으로 유명한 문래동 맛집 ‘그믐족발’ 등도 입점한다. 여기에 단팥빵과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과 영국식 스콘이 대표 메뉴인 ‘카페 레이어드’, 에그타르트 맛집 ‘통인스윗’,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등 디저트 전문점도 들어선다.

이밖에 기존 푸드코트와 달리, 매장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측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 매장을 선보여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Exclusive Label)’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뜻하는 ‘모던 무드(Modern Mood)’를 콘셉트로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들어선다. 아울러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Bamford)’와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입점한다.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이란 이름의 ‘더현대 서울’ 3층에는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위치하며, 4층에는 ‘라이프 앤드 밸런스(Life & balance)’를 테마로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함께 들어선다.

‘더현대 서울’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와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 등 유아동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며,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각 약 660㎡)’도 입점한다.

쾌적한 쇼핑 환경 구축

‘더현대 서울’은 ‘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먼저, 지상 1층~5층의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선 너비를 넓히고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했다”며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현대 서울’ 매장 곳곳에는 ‘리테일테크(Retail-tech)’를 접목한 공간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6층에 들어서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33㎡(약 10평) 규모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진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1층에는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운영되며,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활용해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와 발렛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도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도 도입된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위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더현대 서울’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우선, 모든 외부 출입구(7곳)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가 설치된다.

또한 차량 진입로(3곳) 및 지하 출입구에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고객에 대한 발열 여부를 일일이 체크한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로 설치했다. 고객 접촉 빈도가 높은 출입문 손잡이에는 살균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순도 99.9%의 구리를 얇게 펴서 부착되며, 모든 에스컬레이터에는 핸드레일 살균기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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