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슬로바키아 질리나시 기아차 유럽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모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회장 체제로 세대교체를 완료해 그룹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명예회장이 국내 자동차업계에 기여한 발자취는 과거형으로 남게됐다.

정 명예회장은 국내 뿐 만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됐다. 정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7년 헌액),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1984년) 등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과 같은 반열에 서게 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회장의 수 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는 정 명예회장의 ‘승부사’다운 기질과 결단력에서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현대차의 정몽구 시대를 열었다. 정 명예회장은 기업 수장에 오르자마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현대차를 각인 시킬 수 있는 모험을 시작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싼 차’ 딱지가 붙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지미를 바꾸기 위해 10년·10만 마일 보증제를 도입했다. 당시 미국 현지에선 2년·2만4000마일 보증이 관례였다. 보증비용 부담 등 재무적으로 큰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과감한 시도 끝에 현대차 미국 법인은 회생하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품질경영’으로 현대차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최고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는 것이 정 명예회장의 철학이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키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회장직에 있었던 2019년, 현대차는 연간판매 442만5528대를 기록, 매출액 105조7904억 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차 판매대수를 더하면 지난해 약 720만대를 판매,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GM에 이어 글로벌 5위까지 올랐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2000년 현대그룹 분리 당시 삼성과 현대, LG, SK에 이은 재계 5위에 머물렀지만, 정 명예회장의 지휘를 거친 후 현재 삼성에 이은 2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염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지난해 11월 말 퇴원했다.

기자소개 박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1/02/22 18:13:28 수정시간 : 2021/02/22 18:13:28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