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생존을 위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원가 절감에 나서지 않으면 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부산공장 임직원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의 공장제조 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이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1월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 생산성과 제조원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사가 화합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XM3 수출 차량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유럽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설득하여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르노그룹 내 전세계 공장들 중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2020년 10위로 하락했다. 2020년 기준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 점수는 르노그룹 소속 전세계 19개 공장 중 17위로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부산공장에 주문했다.

그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뉴 아르카나 생산을 결정했지만, 오늘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여러분들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부산공장의 서바이벌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가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과 관련해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방안이므로 반드시 이 서바이벌 계획을 진행해야만 한다"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