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국내선 설연휴 임시편 검토하지 않을듯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항공업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연장과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담주 설연휴 기간 국내선 수익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설 연휴 기간 갑자기 늘어나는 여객수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연휴 임시편’을 늘리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연휴 기간 △김포~제주 3편 △김포~여수 2편 △김포~광주 1편 등 총 10편을 임시 증편한다.

또한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19편 △김포~부산 8편 등 총 27편을, 진에어는 △김포~부산 17편 △김포~광주 8편 △김포~대구 8편 △김포~포항 8편 △김포~제주 6편 △부산~제주 2편 등 총 50편을 투입한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김포~제주 10편 △ 대구~제주 4편 △ 청주~제주 13편 △ 부산~제주 10편 △ 김포~부산 26편 등 63편을 증편한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김포~부산 18편 △김포~울산 6편 △김포~제주 12편 등 총 48편을 임시 증편할 예정이고,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1편 △김포~부산 1편 등 총 2편의 추가 운항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국내 항공사의 이런 증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여객수는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도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행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연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선의 설연휴 임시편을 검토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설 연휴에는 다른 해에 비해 여객수요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시편을 띄우는 것이 오히려 적자운항으로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크리스마스, 연말이 포함됐지만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72만235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278만8619명 대비 약 38% 줄었다. 최근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도 국내선의 유류할증료를 9개월 만에 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설연휴 기간 국내 항공사의 출혈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연휴 기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월 한 달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항공권 기프티켓을 최대 30% 할인 판매 중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역귀성 항공편을 예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의 각각 20%, 9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선 운항보다는 화물을 통해 수익창출을 거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익구조를 검토해보고 임시편을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설 연휴엔 정부의 집합제한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를 찾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의 항공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성수기임에도 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여행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직책으로 출혈경쟁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