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함에 따라 인수 주체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으로 누가 인수하는지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5조원 이상을 책정했다. 이커머스 기업이 거래액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17조원에 0.3배수를 적용한 수준이다.

유력한 인수 주체로는 사모펀드사와 국내 유통 대기업이 거론된다. 국내 유통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던 사모펀드사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있다.

특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는 2015년부터 티몬의 최대주주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상장을 준비 중인 티몬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상장에도 유리한 조건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4월 선보인 통합 이커머스 채널 롯데온은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SSG닷컴의 몸집을 공격적으로 불리고 있는데, 인수를 통해 또 한번 획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 더현대닷컴과 H몰 등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 역시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경쟁력이 다소 떨어져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 가능도 제기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만큼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마존은 11번가와 제휴해 국내 사업을 진행 중이고 알리바바는 이미 독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조원이 이베이코리아의 최근 실적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상반기 결제 추정금액은 8조6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623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쿠팡의 결제 추정금액은 41% 증가한 9조92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측은 "본사가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며 "해당 발표문 외에 알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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