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도 항공권 파격 할인과 함께 무착륙 관광상품 등 출혈경쟁을 이어가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거대 LCC와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도 등장해 업계에선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으로 거대 LCC도 탄생할 예정이다.

LCC들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눈물겹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국내 지역 전 노선을 대상으로 1만원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국내선 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포함해 편도 운임총액 기준 1만5000원 이하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LCC들의 출혈경쟁은 국내 노선뿐만 아니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제주항공의 상품 가격은 12만8000원으로 기존 19만8000원에서 약 35% 낮췄다.

진에어도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일본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비행편을 운영한다. 진에어는 15만8000원에 항공권을 판매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0~31일 추가 관광비행 상품을 준비했다. 에어부산도 23일, 30일에 대마도를 선회한 뒤 돌아오는 항공편을 제공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도 LCC 업체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무착륙 관광 상품이 수익성과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는 1국 1거대항공사(FSC), 2~3개의 LCC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국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통합 시 비슷한 체제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으로 거대 LCC가 탄생하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기준을 잡아준다면 지금과 같은 출혈경쟁에서 탈피해 균형 있는 구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978년 미국에선 항공 규제 자유화가 선포되고 난 뒤 수많은 LCC가 생겨났고 엄청난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이후 난립, 팬암, 이스턴항공 등이 줄도산했다”라며 “국내 항공업계도 통합 LCC 등장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교수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통합 LCC를 제외한 나머지 LCC들의 합병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내항공업계가 균형 있는 구조를 갖춰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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