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시기 · 차급 · 가격대 등 모두 비슷할 것으로 예상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차와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전히 새롭게 무장한 ‘아이오닉5’를 공개했으며, 테슬라는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입증된 전기차 시리즈인 ‘모델 Y’를 국내 출시한다.

20일 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지난 13일 최초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 적용한 모델이다.

테슬라코리아도 지난 13일 모델Y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과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모델Y를 전시하고 일반인 탑승 체험을 진행했다. 모델Y는 앞서 국내 전기차 흥행을 이끌었던 모델3·모델X를 이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전시 부스에는 차량에 탑승하려는 인원이 긴 줄을 이뤄 대기하기도 했다.

같은날 공개된 아이오닉5와 모델Y는 차급까지 중형 SUV로 동일하고 출시시기와 판매가격까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5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새로운 플랫폼은 세계 최고 수준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 전용 전기차만의 새로운 경험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대에 차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다.

아이오닉 5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과 자연친화적 컬러 및 소재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아이오닉 5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 5의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 적용돼 진보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아이오닉 5의 전면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함으로써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현대차 전기차의 역대 최대 직경인 20인치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휠을 탑재해 완벽한 전기차 비율을 구현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아이오닉 5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브랜드는 전기차 디자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Y. 사진=롯데쇼핑 제공
모델 Y는 안전과 편의기능 등에 강점을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Y가 기존 테슬라 차량과 마찬가지로 동급 차종 중 가장 안전한 자동차가 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모델Y에 낮은 무게 중심, 견고한 차체 구조는 물론, 충돌시 충격량을 줄여주는 거대한 크럼플 존 등으로 튼튼하면서도 안전한 차체를 완성했다. 여기에 긴급 제동, 충돌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기능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모델Y는 완전충전 시 505㎞를 주행할 수 있으며, 수퍼자처로 15분 충전 후 270㎞를 갈수 있다. 모델 Y에도 기존 테슬라 차량과 같이 오토파일럿 기능이 탑재됐다.

차체 크기는 성인 7명이 탑승하고 장비도 적재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각 2열시트가 독립적으로 완전히 폴딩돼 스키용품, 가구 및 여행용 가방 등을 유연하게 적재할 수 있다. 또 리프트 게이트가 트렁크 바닥 낮은 곳까지 열려 짐을 빠르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아이오닉과 모델Y의 경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역시 판매가격이다. 이들 두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환경부는 지난 3일 9000만원이 넘는 전기차를 사면 정부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6000만~9000만원 전기차는 보조금의 50%만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내에 몰아친 전기차 열풍도 정부 보조금의 영향이 컷다. 지난해 전기차 정부 보조금은 최대 820만원이었으며, 지자체 보조금도 400만~1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5000만원대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3000만~4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차량을 실구매할 수 있었다.

실제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고객인도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Y의 트림별 가격은 롱레인지 33만9900위안(약 5785만원), 퍼포먼스 36만9900위안(약 6296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해당 모델들은 중국 상하이 테슬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미국산보다 약 3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반면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Y는 모두 미국에서 수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국내 보조금 정책에 따라 모델Y 가격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보조금 대상 차량을 30만위안(약 5000만원)이하로 제한하자, 모델3 출고가를 약 500만원가량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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