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인구 약 150만명…식품업계 비건 제품 출시 '활발'

농심 베지가든 상품. 사진=농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우유나 계란도 배제하는 철저한 채식)’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커지는 비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라면, 만두, 간편식, 아이스크림 등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지난해 기준 150만 명 내외다. 2008년 기준 15만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10배 늘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비건 제품 출시를 잇따르고 있다.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다논은 우유 대신 코코넛으로 만든 비건 인증 대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를 선보였다.

기존 요거트의 주 원료인 우유 대신 코코넛, 콩, 오트 등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0%이다.

풀무원다논은 식물성 액티비아 출시에 앞서 국내 비건 인증 기관인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식품 인증을 취득했다. 비건 인증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만 주어진다.

풀무원은 지난해 비건 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면’, 비건 김치 ‘비건 톡톡 썰은김치’ 등을 선보이고 판매 중이다. 특히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출시 4개월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공식 인증을 받은 만두 제품도 출시됐다. 사조대림은 육류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100% 순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림선 0.6 순만두’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물론, 만두소를 구성하는 채소의 함량이 40% 이상으로 높다.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식물성 액티비아' 3종. 사진=풀무원다논 제공
개별 식품을 넘어 비건 식품 전문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농심은 최근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론칭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 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농심은 이달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달 중 9개 제품을 더해 총 27개 베지가든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비건 식품을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편의점 GS25는 비건 떡볶이 2종을 최근 출시했다. 100% 쌀떡을 이용한 비건 매운 떡볶이와 짜장 떡볶이는 소스를 비롯한 모든 양념과 제품에 육류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편의점 CU도 콩불고기 바질파스타와 단호박 크랜베리로 만든 ‘채식주의 도시락’ 등을 재출시했다. 2019년 선보였던 이 도시락은 그간 단종됐지만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다시 선보이게 됐다.

이마트도 전국 28개 점포에 ‘채식주의존’을 도입하고, 다양한 비건 식품 등을 판매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식품업계의 비건식품 라인업도 앞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