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시공한 아시아 최대의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 전경. 사진=롯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롯데건설이 하수 처리 시설,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과 정수장 및 상하수도관로 등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의 수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등 수자원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2014년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 하수 재이용 처리 시설인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완공했다. 포항시는 이 시설이 완공되기 전 공업용수 부족으로 기업 및 공장을 유치하기 어려워 지역 개발의 한계에 부딪혔다.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멀리 떨어진 안동 임하댐 물을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롯데건설의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물이 부족했던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 톤의 공업용수가 공급됐으며, 포항시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가능해졌다.

롯데건설은 또한 포항 하수 종말 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 공사, 울산 농소 하수 처리 시설 등 다수의 하수 처리 시설 및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부안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 및 부산광역시(전포·범천·문현분구)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대표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에는 물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이 적용됐으며, 준공 당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에 있는 에너지 센터로 유입되는 물을 열 교환기와 펌프 등의 설비로 통과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확보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수 처리 기술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에서는 하수 처리 시설의 수질 정화 성능을 향상시키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를 이용해 하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시설 규모와 소요 부지가 작아 설치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도 줄일 수 있어 유지 관리비도 감축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블루뱅크와 공동으로 이 기술 개발해 2018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 신기술’ 인증과 검증을 획득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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