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덱스터 하락 지속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침투 본격화…"산업 살아날 것"

사진=넷플릭스/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콘텐츠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작 등 호재가 관측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과 맞물리며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콘텐츠주의 부진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덱스터 등 주요 콘텐츠주는 올해 하락세를 겪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마감가 9만4500원에서 지난 7일 16.4% 하락한 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도 10.2% 하락했으며 덱스터도 32.1%나 빠졌다.

국내 콘텐츠주의 부진은 글로벌 OTT서비스 넷플릭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작년 매출액 77억900만달러, 신규 가입자 82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16.0% 증가했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다음날인 21일 21.8%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덱스터의 주가도 지난달 24일(한국시간) 각각 5.07%, 3.41%, 9.00% 주저 앉았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실적 부진 외에도 국내 콘텐츠 기업의 주가가 횡보하는 이유는 '신작'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주들은 지난해 국내·해외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 오리지널 시리즈의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지리산'이 흥행과는 별개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를 6.1%(방영기간 기준) 끌어 내리며 상승세를 이끌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도 세계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작사(필름몬스터)의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지난 7일까지 9.6%(공개일 기준) 주저 앉았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7일 기준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콘텐츠주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등을 기대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쟁구도 속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도 살아날 것이라는게 판단의 근거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디즈니플러스의 아시아 침투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며 "신규 OTT 진입자의 가장 큰 숙제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 로컬 콘텐츠 양을 확보하느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고 2017년 로컬 콘텐츠 수를 채웠던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구작 대량 구매였다"며 "디즈니플러스도 유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에 따라 드라마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구작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200원(0.25%) 하락한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제이콘텐트리와 덱스터는 전일대비 각각 3.17%, 0.23% 오르며 상승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