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는 상승보다 '바닥 찾기'에 더 집중해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밀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3포인트(0.37%) 내린 2823.76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는 2780.68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23% 하락했다. 통상 1월 증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실제로 2020년 1월을 제외하고 지난 5년 동안 하락한 적이 없던 국내증시는 이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뉴욕 증시 하락으로 장 초반부터 하방 압력이 거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89%), 나스닥 지수(-2.72%)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올해 12% 하락하면서 작년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안 돼 되돌렸다.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 세 가지 악재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나스닥과 비교해 코스피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먼저 조정을 받아 상당히 저렴해진 편이며 중국 통화 완화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도 136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만이 592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보합 마감한 SK하이닉스(0.00%)를 제외하고 삼성전자(-0.66%), 네이버(-1.35%),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삼성SDI(-0.29%), 현대차(-1.50%), 카카오(-1.96%), 기아(-1.3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섬유·의복(-3.62%), 은행(-3.52%), 철강·금속(-3.20%), 운수창고(-2.91%), 화학(-2.50%) 등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3월 11일(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루 낙폭은 작년 10월 6일(-3.46%) 이후 석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김형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보다 바닥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약세흐름이 이어져 왔던 만큼 저가매력이 부활할 수도 있으나, 미국 주요 지수가 중장기 추세를 이탈하며 낙폭이 확대된 것은 충분히 불편한 투자환경"이라고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우선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등 지금의 경제심리 변화가 당장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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