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9000달러 하회, 이달 16% 하락…시총 1300억달러 감소

위험자산 선호심리 상승이 원인…금리 인상 전후 조정 가능성↑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비트코인이 3만9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미국 증시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았다는게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증시와 동조화(Coupling)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이야기인데, 가격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과 비교해 8.07% 하락한 3만8651달러(오후 4시 기준, 약 4612만996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4만달러 후반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이 약 3주만에 16%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약 1300억달러 줄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주요 증시도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있음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달 초부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3.26포인트(0.89%) 하락한 3만4715.3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3포인트(1.1%) 떨어진 4482.7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186.24포인트(1.30%) 내린 1만4154.02포인트에 장을 끝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현지시간) 마감가와 비교해 5~10% 낮아진 수치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달에만 19.8% 떨어졌다. 이외에도 △테슬라 17.0% △넷플릭스 14.9% △마이크로소프트 9.9% △애플 9.6% △알파벳(구글) 8.1% △메타(페이스북) 6.5% 하락률을 기록했다. 긴축 기조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대형 기술주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트코인도 동조화 현상으로 미국 증시, 대형 기술주의 약세를 따라가고 있다는게 공통 의견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과 주요 주가지수의 상관관계는 없었다"며 "단순히 다른 자산의 위험을 분산하는 헤지 역할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가상자산과 주요 지수의 상관관계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IMF는 이와 함께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상자산과 주요 지수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자본시장과 가상자산의 움직임이 동조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빅테크 움직임과 동조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 증시를 포함한 자본시장은 금리 조기 인상 기조와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며 투자심리도 개선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값의 상승, 미 달러의 강세 등은 시장의 상황이 금방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라며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 차트 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을 전후해 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