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보험사 최초 화상상담 서비스 운영


하나손해보험, 국내 보험사 첫 ‘AI휴먼’ 기술 도입

서울/제공=픽사베이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화상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흥국생명은 총 12개 부서 30여 개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업무를 확대했다. 또 캐롯손보는 아예 보험사를 넘어 IT기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디지털 보험시장 선점과 함께 비용감축, 서비스 강화 등을 위한 전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화상으로 모든 보험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사 강남과 대전 고객프라자에 화상 부스를 설치한 것에 이어 이달 ‘모바일 화상창구’도 연이어 오픈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 고객은 누구나 화상 창구에서 계약 관리와 보험금 지급, 전자서명 등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고령자나 휴대폰 인증이 불편한 해외 거주자도 고객프라자에 내방한 것과 동일하게 화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화상상담 업무는 일부 단순확인 업무에 국한된 1세대 화상상담과 달리 페이퍼리스(Paperless, 전자서식) 시스템을 접목하여 창구에 내방한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했고 특히, 화상상담을 통해 계약자 변경처럼 서명이 꼭 필요한 업무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최근 흥국생명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2차 사업을 완료해 총 12개 부서 30여 개 업무에 RPA 구축을 완료하며 자동화 업무 범위가 확대했다. RPA는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해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차 RPA 사업을 통해 보험금 지급 심사, 융자, 퇴직연금 등의 업무 자동화를 진행한 흥국생명은 이번 RPA 2차 사업을 통해 계약관리, 고객지원, 영업지원 등의 업무도 자동화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흥국생명은 AI OCR 도입,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활동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다방면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AI휴먼 기술을 도입했다. AI휴먼 기술은 회사 내 임직원 교육, GA 설계사 대상 자사 보험상품 홍보 영상 제공, 임직원 공지, 사내 행사 등의 목적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손보는 인건비 절감은 물론 영상 촬영 및 편집 시간 단축, 홍보 효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올해 ‘사내벤처제도’를 본격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사내벤처제도’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개발하고 신사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한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교보생명은 필요시 창업 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분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사내벤처 전용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연계 투자도 활성화할는 계획이다.

아예 IT기업으로 정체성 확립을 선언한 보험사가 있다.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다. 최근 캐롯손보는 디지털 환경에서 브랜드의 시각적 존재감을 강화함과 동시에 확장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형태로 디자인된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캐롯손보는 이번 CI교체 작업을 통해 ‘완전한 디지털화’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프로젝트라며, 이를 통해 보험사를 넘어 IT기업으로서 캐롯의 정체성을 확고히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가 보험업 진출이 예상된다”며 “보험사들도 디지털 보험사업 선점과 함께 비용감축,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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