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DB손해보험 가계 대출 정상화

중단사태 막으려 월별·분기별 꼼꼼체크

대출창구/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속속 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여전히 보험사 대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9월 각각 대출을 중단했던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다시 대출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을 중단했던 삼성생명, 동양생명,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올해 들어 다시 대출을 정상화하려고 한다.

지난해 손해보험사 대출은 크게 증가했다. 작년 9월 기준 손보사 총 대출은 77조9033억원으로 2020년 9월 기준 72조1463억원 8%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보험약관대출 3.9%, 부동산담보대출 2.8%, 신용대출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 별로는 메리츠화재가 18.6%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뒤를 이어 KB손해보험 15.4%, 현대해상 10%, 삼성화재 6.8%, DB손해보험 5.9%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대출 증가세는 부동산대출이 이끌었다. 손보사 대출 비중의 3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부동산대출 비중이 5.1% 증가했고, 현대해상 6.2%, KB손보 18.7% 늘었고,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반면 DB손보의 경우 부동산대출이 감소하고 신용대출이 17.4%나 증가했다. 대출 증가세가 가장 큰 메리츠화재는 기타대출금이 크게 증가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가계대출 총액/제공=손해보험협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올해 가계 부채의 총량 관리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1월부터 총대출액 2억원 이상, 7월부터는 1억원 이상 개인 대출자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지난해보다 보험사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처럼 금융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 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올해 대출을 재개하면서 연내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최대한 관리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 대출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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