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만에 코로나 이전으로 금리 복귀속 올해 두차례 더 오를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새해 첫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강화됐다고 인식하고 연내 추가 인상 시기가 이르면 2분기가 될 것으로 봤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연속 2회 인상에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까지 올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가 1.50%까지 인상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언급해 향후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에 비해 매파적 기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통위의 스탠스 변화는 물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조 변경 때문이다"라며 "특히 물가에 대해 한달 만에 경계심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매파적 기조가 눈에 띄었지만 시기적으로 2분기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2분기 물리적 휴지기(정치적 리스크)를 앞두고 정상화 기대를 유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파 성향이 강화된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감안해 7월까지 금리인상은 쉬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추가적 금리인상을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대선과 총재 교체, 지방선거가 집중돼 있어 정책 공백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하반기 경기 여건이 결정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 한 자릿수 하락과 함께 물가의 다소 빠른 안정화 시도를 예상하고 있어 신정부 출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은 쉽지 않은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계속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한 점을 고려할 때 빠르면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인상 시점은 물가와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가능성이 있다. 총재 임기와 대선 등을 고려하면 4월보다 5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7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빨라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나 상반기 중 2%대 물가 상승률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시점이 5월 정도로 빨라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봤다.

한은이 올해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시장에서는 2023년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이 1.50%에서 1.75%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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