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훈 코드 대표 "확장성·편의성도 뛰어난 솔루션 강점"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8일 합작법인 코드(CODE)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드 온라인 기자간담회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3곳(빗썸, 코인원, 코빗)이 트래블 룰에 대응해 만든 합작법인 코드(CODE)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솔루션 출시와 향후 플랜 등을 밝혔다. 코드 측은 현재 최종 테스트, 거래소 연동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스템을 가동하고 회원사 추가 확보, 해외솔루션 연동 작업 등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트래블 룰(Travel rule)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주고 받는 당사자의 신원 정보를 거래소가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트래블 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내년 3월 25일부터 트래블 룰을 준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거래소 간 이동이나 거래소-개인지갑 간 이동에 트래블 룰은 적용되며 환산금액이 100만원(원화) 이상일 경우 사업자에게는 정보(성명, 국적, 주소 등) 제공이 의무화된다.

거래소 3곳(빗썸, 코인원, 코빗) 중 발제자로 나선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국내 트래블 룰 도입이 빠른 만큼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쳤다"며 "한국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면서 출금 과정에서 야기되는 고객의 불편이나 중앙화·제3자 솔루션 제공업체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성 등을 줄이는데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R3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Corda)를 통해 만들어졌다. 차 대표는 "R3 Corda는 80여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가하는 R3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금융서비스에 최적화된 분산원장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상호 허가된 기관만 접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효율적이고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코드 트래블 룰 솔루션 출금 과정. 자료=코인원 제공
차 대표는 코드 트래블 룰 솔루션의 또 다른 특징으로 확장성, 편의성을 꼽았다. 그는 "확장성과 함께 고객 위주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민해 솔루션을 개발했다"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단일 프로토콜에 의한 트래블룰 적용이 어려워 솔루션 간 연결을 통한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간 공동망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신원확인에는 기본 정보(계좌번호) 외에 필요 없게 설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기존 중앙화된 트래블룰 솔루션의 경우 계좌번호뿐만 아니라 송금자 정보(이름, 전화번호 등), 수취자 정보(이름, 주소, 국가 등), 은행 코드 등 여러 정보들이 오가며 고객의 불편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시스템 가동과 함께 규제에 맞춘 운영정책을 고도화할 예정이며 라이트닝 솔루션 등 기술적 조정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이 트래블 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8월 출범시킨 합작법인이다. 3사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으며 출자금은 총 9억원, 참여사는 각각 1/3씩 동등한 지분, 의결권을 갖는다. 초기 대표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맡고 있으며 3사에서 지명한 대표들이 2년마다 번갈아가며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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