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탄력 올해 흑자전환 전망...JKL파트너스 인수 5년차에 매각 전망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사장/제공=롯데손해보험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탈출할 전망이다. 이명재 사장이 취임한 이후 3분기 만의 쾌거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명재 사장이 이끄는 롯데손보의 체질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인수 5년차인 2024년께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5억 대비 13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올해 3분기까지 수익보험료는 1조7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646억원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올해 이명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미국 변호사로 2010~2013년 알리안츠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마켓매니지먼트와 법무 준법 담당 총괄을 역임한 뒤 2013~2016년에는 한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10월 JKL파트너스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손보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보험영업이익 손실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영업손실액은 14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21억원 개선됐다. 특히,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2019년 3분기 누적 보험영업손실액 2262억원과 비교하면 807억원 개선됐다.

롯데손보의 보험영업이익 개선은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영향이다. 2019년 롯데손보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28.21%에서 4분기 148.87%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연말 103.07%까지 떨어졌고, 올해 3분기 102.1%를 기록했다. 또 올해 3분기 장기보험 손해율은 106.3%로 전년 동기 112.7% 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롯데손보 분기별 순이익/제공=금융감독원
지난 2년 사이 지급여력(RBC)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RBC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3분기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204.8%로 전년 동기 169.4%와 비교해 35.4%포인트 개선됐다. 2019년 3분기 대비 70.8%포인트 개선됐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 시점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인수해 투자수익률 118%에 달하는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고, 2017년 신한금융지주에 2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상장시 일부 보유 지분을 매각한 금액과 배당금을 합할 경우 2조1728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보험사 인수부터 매각까지 5년만에 흥행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결국, JKL파트너스 입장에서 롯데손보 인수 5년 차인 2024년이 최상의 매각 시점이다.

여기에 제도개선을 통한 보험주 재평가도 기대된다. 오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까지 경영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면, 현재 저평가된 보험주가 IFRS17 도입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내 인력감축을 했고, 올해는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운용 등의 개선을 통해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뜻밖에 코로나19를 만나 경영개선에 애를 먹었지만, 이명재 사장은 앞으로도 2~3년 동안은 롯데손보의 체질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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