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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채권형펀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새로 설정된 금액은 1조7179억원, 해지된 금액은 4조670억원으로 2조3492억원이 순유출됐다.

월간 순유출 규모로는 코로나19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작년 3월(3조376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2조2257억원, 해외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1235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회복 등 채권 금리가 상승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에 채권형 공모펀드는 지난 6월(1조1568억원), 7월(1조853억원), 8월(5314억원), 9월(3810억원), 10월(885억원)에 이어 6개월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연 1.2%대에 머무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지난달 1일 연고점인 연 2.108%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들어서는 상승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서 3년물 금리는 연 1.8∼2.0%대에서 움직이며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01%다. 지난 10월 29일 기준 올해 수익률 -0.52%에서 소폭 올랐다. 지난 3일 해외채권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0.42%로 10월 말 기준 0.17%에서 하락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채권 금리는 상방이 더 열린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개시 및 기준금리 인상 일정의 구체화 등이 본격적으로 금리 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간 금리 상승 압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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