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만 발표했는데 묻지마 상한가...과열 양상 속 리스크 우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게임주들이 잇따라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인데, 시장에서는 그간 게임주가 너무 상승했다는 우려와 함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게임 K-뉴딜지수는 4분기 이후 지난 2일까지 10.0% 상승했다. 이 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포함돼 있는 지수다. 또한 각 게임사의 주가도 훈풍을 탄 듯 오름세가 이어졌다. 두달여만에 △엔씨소프트(16.0%) △넷마블(2.6%) △펄어비스 (35.8%) △카카오게임즈(41.2%) 등이 상승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NFT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으로 토큰마다 고유의 값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IT, 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신기술이다.

이와 관련, 게임사들은 여러 모델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NFT/P2E 게임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게임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과 수익(Play to Earn)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게임주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사업 계획만 발표해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거나 상한가를 기록한 경우가 나오고 있어서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떠오르면서 게임주 전체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KRX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달 25일 1589.84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이달 2일까지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최고치였던 지난달 18일(1735.33)과 비교해도 12.1% 떨어졌다. 이외에도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강세를 보였던 게임주들도 최근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게임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게임사들이 NFT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에서 NFT·메타버스를 모르는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교수는 그러면서 일부 게임사들은 NFT를 악용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현재 일부 게임사들은 본업인 게임·사업 개발에 주력하는게 아니라 현 NFT 트렌드에 편승해 주가를 올리려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