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역대급 희망퇴직…젊은 행원들 앞다퉈 퇴사 분위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최근 은행권 연말 희망퇴직 행렬이 역대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을 떠나는 행원들의 연령층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에도 디지털 전환과 조직 슬림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적이 좋을 때 높은 수준의 보상금을 받고 퇴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52명이 접수했다.

주요 대상자인 1965년생이 396명,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이 56명으로 이들은 각각 28개월치와 20개월치의 임금을 받는다.

DGB대구은행도 올해 세 번째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별 중이다. 대구은행의 특별퇴직금은 33개월치+알파(a)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올해 4월, 7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아 각각 23명과 26명, 총 49명이 퇴사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난 25일부터 나이와 직급에 제한이 없는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 은행 모두 2022년 1월 1일 기준으로 10년 이상 근무하면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30대 대리급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퇴직금 수준도 예년보다 높아졌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나이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32개월치~42개월치, 27개월치~42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시중은행에서도 희망퇴직이 역대급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금융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은 특별퇴직금을 최대 7억원까지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 결과 전체 행원 3500여명 가운데 66%에 달하는 2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500명이 29일자로 은행을 떠났다. 이는 지난 2015년 962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노사가 연말 희망퇴직 대상자와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규모로 퇴사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일정을 고려해 연말 희망퇴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노사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자와 조건 등을 확정하고 1월 중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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