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의존도 50% 훌쩍…회사는 "콘텐츠 IP 기반 수익모델 강점" 강조

RBW 소속 아티스트 마마무. 사진=RBW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마마무 소속사 알비더블유(RBW)가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BTS의 소속사 하이브 이후 연예 기획사의 상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거론되고 있는 일부 요인이 향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BW는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5일과 8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11~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RBW는 이번 상장을 위해 125만3000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1만8700원~2만1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34억~268억원이다.

RBW는 2010년 3월에 설립된 연예 기획사로 매니지먼트, 음원·음반·영상·저작관리, 제작 대행, 공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32억647만원)보다 16.0% 늘어난 37억1869만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순익은 38억3715만원으로 나타났다.

RBW는 가수 마마무의 소속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RBW가 금감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마무에서 비롯된 매출은 20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1%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90억원으로 비중이 36.5%로 낮아졌지만 3월 WM엔터테인먼트 지분인수로 아티스트가 충원된 영향일 뿐 여전히 마마무 의존도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RBW는 원어스, 원위 등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홍보 등을 늘리거나 W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치열해진 시장 경쟁으로 해당 아티스트가 부진할 경우 매출, 수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한 주요 아티스트와의 재계약 이슈도 부각됐다. RBW는 지난 6월 마마무의 멤버 화사, 솔라, 문별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휘인의 경우 재계약하지 않고 새 소속사(더라이브레이블)로 자리를 옮겼으며 체결된 합의서에 따라 콘서트는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출연하고, 신규앨범과 관련된 활동에는 2023년 12월까지 참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2023년 마마무의 활동 향방과 일부 아티스트의 재계약 여부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공시에 따르면 RBW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은 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8억원)보다 30.4% 늘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확산이 줄고 음원·음반 관련 매출 등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규모는 불어났으나 오프라인 공연 관련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억5400만원에서 올해 5억1900만원으로 6.3%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와 함께 업계 전반의 오프라인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으나 RBW 측은 코로나 등 외부 환경의 변화가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한편, RBW는 이번 상장에서 콘텐츠 IP를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대표는 5일 간담회에서 "RBW는 K팝 콘텐츠 IP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히 두드러진 부문은 교육 콘텐츠 사업으로 아티스트 지망생, 스태프가 대상인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엔터회사와의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PO를 하게 되면 대외적으로 기업에 대한 신임도가 올라가고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 더 큰 매출을 만들 수 있게끔 하는 신규 사업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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