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분기매출 70조원...메모리 재고 증가 따른 가격하락 우려에 지지부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동력을 얻지 못하고 7만원 턱걸이를 했다.

확정 실적 발표가 나온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6% 오른 7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출발하며 7만원선을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기관 매수세에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도한 2434억원어치를 개인(893억원)과 기관(1289억원)이 받아내는 모양새다. .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48%,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으로 38.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의 DS(반도체), IM(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선방했다. 반도체 사업은 26조4100억원의 매출과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조5400억원)대비 5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급 실적 호황에도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데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우려에다 내년에도 D램 공급 과잉이 발생하며 내년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매크로 상황과 수급 등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도 아주 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원자재 가격 등 비용 부담이 늘고, 그 때는 가격 인상이나 단가가 비싼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수요가 받쳐줄 건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내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추세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불안한 매크로 환경, 내년 IT 디바이스 수요 전망의 하향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시작 등의 이슈로 단기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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