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소비자 소통 접점으로 활용...헬스케어·상품 연계 '아직은 걸음마'

(왼쪽부터)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타버스 활용 행사/제공=각 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전세계 산업군에서 메타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회사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각 보험사들은 임직원 및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접점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맞춤형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국내 보험사들도 기존 서비스 및 상품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화재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썸’(SOME, Samsungfire On Metaverse Engine)에서 신규 다이랙트 브랜드 ‘착’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화재는 신규 브랜드를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삼성화재 다이렉트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3D 가상공간 메타버스에서 ‘프로미 안전체험 온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와 협업해 가상공간에서 캠핑 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미 캠핑 월드’를 오픈했다. ‘프로미 캠핑 월드’는 디지털 공간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친숙한 제페토 앱 내 가상공간 캠핑장에서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안전에 대해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흥국생명과 신한라이프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과 회의 및 상담, 헬스케어,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가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조성·확산을 위해 지난 5월 출범시킨 조직이다. 또 NH농협생명은 메타버스에서 사내 시상식을 개최했고, 현대해상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가상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채용상담회를 진행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사내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돼 사용자간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다.

이미 전세계 산업군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해외 보험사들은 스타트업과 연계해 원격치료, 보험상품 연계형 헬스케어 등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건강보험회사들은 XR헬스의 원격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원격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XR헬스(Health)는 가상현실 내 게임을 이용한 물리치료, 스트레스 및 통증 관리, ADHD, 코로나 재활 치료 등 가상현실 원격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 윙슈어(Wingsure)는 AI, 머신러닝,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이용해 보험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농업인에게 맞춤형 보험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영국 스타트업 유라이프(YuLife)는 단체보험에 게임화한 앱을 포함시켜, 가입자들이 앱에서 팀을 만들어 서로 경쟁하거나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놨다. 사용자는 앱의 내부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앱에서 제시하는 달리기나 명상 등의 임무를 완료하면 특정 브랜드에서 바우처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유코인(YuCoin)을 지급받는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메타버스가 보험업계의 상품·사업 개발 트렌드를 뒤흔들고 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기존 헬스케어 앱의 발전과 보험과의 연계성 강화를 우선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술 중 보장 가능한 서비스를 발굴해 보험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보험사는 메타버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위험과 배상책임 등 새로운 리스크를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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