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우리 등 누적순익 35% 증가…추가 수수료 인하 등 가시밭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잇따라 개선되면서 그룹 내 비은행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소비가 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 카드사(신한, 국민, 우리, 하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조2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68억원에 비해 35.9% 늘어났다. 카드사 4곳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곳은 신한카드로 파악됐다. 3분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20년 3분기 4702억원에서 14.6% 늘어난 5387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신한카드의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pLay의 이용량이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신한pLay의 MAU(월별 활동 사용자)는 954만명으로 지난해 연말 575만명에 비해 1.6배 가량 불어났다. 디지털 이용자의 유입이 늘면서 향후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신한카드는 연체율(1개월)이 지난해 3분기 1.24%에서 올해 0.89%까지 감소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 37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552억원)에 비해 46.6% 늘었다. 3분기 순익도 1113억원에서 1213억원으로 9.0%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특히 이용금액이 1분기 36조5000억원에서 2분기 39조3000억원, 3분기 39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 자산도 지난해 연말 대비 4.6% 늘어났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1070억원에서 올해 1750억원으로 63.6% 증가했다. 또한 3분기 순익도 49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10.2% 늘었다. 우리카드의 이번 순이익은 카드 이용 실적과 연체율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실적의 경우 지난해 3분기 53조원에서 올해 3분기는 57조원으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99%에서 0.79%로 0.20%포인트 감소하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3분기 1144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90억원으로 73.9%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순이익이 가장 높게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 누적 이익이 지난해 3분기 5847억원에서 올해 6348억원으로 8.6% 늘어나면서 전체 순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들이 3분기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규제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은 주춤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3분기 카드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며 소비가 늘었고 카드사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다만 4분기는 코로나 확산 추세를 가늠하기 어렵고 수수료 추가 인하 등 규제 여파로 산업 자체가 위축돼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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