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이달 중 본인가 신청 연내 카카오손보 출범

‘빅테크·보험사·금융그룹’ 새 손보시장 경쟁 본격화

카카오페이 이벤트/촬영=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올해 출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은 ‘빅테크’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손보, 보험사와 타업종이 합작한 ‘캐롯손해보험’, 하나금융그룹의 보험 자회사 ‘하나손해보험’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달 중 디지털손보사를 설립을 위한 본인가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의 디지털 손보사가 설립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카카오손보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통해 동호회·휴대폰파손·어린이·대리기사·바이크보험·커머스반송보험 등일상생활 보장사각지대 해소 상품 개발, 간편한 가입과 청구, 인공지능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카카오플랫폼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항시 민원 대응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손보가 제시한 사업보고서가 자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융위는 “카카오그룹이 가진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을 연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는 동시에 보험 산업 경쟁 및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난 2월 보험업 경쟁도 평가에서 ‘집중시장’으로 분류돼 경쟁 촉진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은 일반손해보험 시장에 메기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손보의 출범과 함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디지털 손보사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합작한 캐롯손해보험과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을 인수해 출범한 하나손해보험, ‘빅테크’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손보의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먼저 시장을 선점한 캐롯이 유리해 보인다. 캐롯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출시 1년반만에 가입 30만건을 넘어서며 자동차보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레저상해보험, 펫산책보험, 어린이보험, 해외여행보험, 폰케어안심보험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증가하는 학교폭력에 대비하고자 ‘스쿨가드보험’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를 천명한 하나손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손보는 원데이보험의 강자다. 원데이보험은 보험가입 및 보장 단위가 단순하여 필요한 상품과 날짜를 직접 선택하고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실효성과 가성비를 갖춘 보험이다.

최근 하나손보는 원데이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남상우 전 하나금융파인드 대표를 디지털본부장 전무로 선임했다. 남 전무는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의 성공적인 론칭 경험을 살려 하나손보에서도 디지털 손보사에 걸맞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디지털 손보부문 경쟁 본격화될 전망이고, 특히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캐롯, 하나손보, 카카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캐롯과 하나손보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특화 상품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카카오손의 자동차보험 진출 여부도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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