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장에도 탄탄한 상승세...중국시장서 계속 어닝 서프라이즈

사진=F&F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프프'라고 불리는 패션 기업 F&F가 최근 변동장에서도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캐주얼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사랑받아온 대표 브랜드 MLB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등의 인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MLB는 '스우파'에 출연하는 프라우드먼 댄스팀과 함께한 MLB씸볼 컬렉션을 공개해 MZ세대들의 관심을 받았다.

F&F는 지난 5월 투자회사인 F&F홀딩스를 존속 법인으로 하는 인적 분할을 마친 후 재상장했다. 존속법인 F&F홀딩스가 투자 및 자회사 관리에 집중하고, 재상장된 F&F는 패션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5월 21일 재상장 당시 주당 36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21일 현재 87만원대까지 올랐다. F&F의 상승세는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268% 늘어난 3124억원, 754억원을 기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14%, 28% 웃돌았다”며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11.9%포인트 대폭 개선됐는데 원가율이 1.9%포인트 하락하고 판관비율이 10.0%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F&F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목표가를 또 올려 잡는 추세다. 그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최고 100만원에 달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신영증권도 9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30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6% 늘어난 78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중국이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3%포인트 상승한 25.2%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률을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중국 법인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77% 늘어난 1070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8월부터 중국 대리점에 F/W(가을겨울) 시즌 물량이 입고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이례적으로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말 점포수는 374개(직영 18개, 대리점 356개)로 전분기대비 135개의 신규 출점이 있었다. 기존 점포에도 새 시즌 물량이 입고되는 만큼 점포당 매출이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사업 호조로 고마진 수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4분기부터는 면세도 회복해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25.4%까지 상승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익 추정치를 각각 9%, 14% 상향 조정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35%에서 2022년 54%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F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1%, 566.8% 증가한 3435억원, 8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사업과 중국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4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MLB 중국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3분기는 통상적으로 패션 브랜드업의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F&F의 3분기 실적은 상반기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라고 짚었다. 홀세일(도매) 사업 구조를 가진 중국법인이 3분기에 이미 4분기 성수기 시즌 물량 출회를 시작했고 실적 상당부분이 중국사업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F 보유 브랜드인 MLB, 디스커버리 등의 매출이 국내와 중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LB 중국 매장 수는 현재 280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올해 380개까지 늘어날 것이다”라며 “올해 연간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62% 늘어난 269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4분기에 접어든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의류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시점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성, 이익 안정성, 재무 건전성, 주가 모멘텀까지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업종 최선호주다”라며 “연간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에 달해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26.4%)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업계에서 가장 낮은 현금전환주기(33일)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76%)로 자본 건전성 또한 우수하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2분기 기준 F&F의 순현금은 1269억원이다"라면서 "테일러 메이드 인수에 참여한 것 또한 우호적인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F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에도 F&F의 대표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매출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 하반기에도 이익이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F&F의 브랜드 매장 수가 올해 말 400여개점까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F&F는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 중 하나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해 중장기 성장동력도 마련했다.

지난 8월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소식을 알렸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과정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F&F는 인수 대금 총 2조원 중 중순위 메자닌에 2000억원과 후순위 지분 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49%를 확보했다.

그러나 레노마, 올포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성에프아이가 테일러메이드 글로벌과 어패럴(의류) 부문의 국내 판권 10년 장기계약 내용을 공개하며 국내 판권이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져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F&F 측은 "한성에프아이의 국내 판권 계약 내용은 알고 있었다"며 "이번 계약은 국내 의류 판권 확보가 아닌 본사 경영권 인수 목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F&F는 국내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로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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