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실적 둔화 전망...'수익 하락 방어용' 지분 처분도 난관
  • 삼성생명/제공=삼성생명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6만전자’로 내려 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주주 삼성생명도 침울하다. 올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효과로 이차익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급증했는데, 삼성전자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삼성생명의 실적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58% 오른 6만9200원이다.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7만전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3.50% 급락한 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13일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0.29% 떨어진 6만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7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3일 6만9300원 이후 10개월만이다.

외국인이 7633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견인했고, 기관도 979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개인은 843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락선을 지지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8244억원, 기관은 1997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9794억원을 사들였다. 투자자별 순매매 비중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몰린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으로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연말 7만원대까지 회복했고, 올해 초에는 8만원대을 넘어 9만원대까지 상승한바 있다. 당시 주주들은 ‘10만전자’까지도 기대했지만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인들의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고,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어두운 전망에 대주주인 삼성생명도 울상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679억원 대비 무려 71.6%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은 삼성생명 순이익 중 삼성전자 특별배당금과 지분 매각이익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생명은 순이익 증가에도 초회보험료는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초보료는 1조5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824억원 대비 22.9% 감소했다. 초보료는 보험계약이 성립 이후 보험계약자가 최초로 납입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직접적인 매출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한다.

삼성생명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효과로 인한 이차익 개선으로 순이익 증가를 시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삼성생명의 내년 실적도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기는 어렵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생명은 대주주로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의 실적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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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0/14 14:04:23 수정시간 : 2021/10/14 14: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