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닥 상장…업황 전체적으로 안좋은데다 실적 개선은 부담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차백신연구소가 증시에 안착할지 관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흥행에 참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 플랫폼 기반의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과정)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5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짓고 12~1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상장공모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임상시험비,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차바이오텍의 계열사로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백신(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치료백신, B형 간염 예방백신, 대상포진 등), 면역치료제(난치성 암 치료 등)를 개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상장에서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염정선 대표는 지난 5일 기업설명회에서 "차세대 혁신 면역증강 플랫폼을 통해 면역증강제를 확장하고 있고 동시에 여러 백신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한국발명진흥회의 특허분석평가시스템 KeyVaue 중 가장 높은 S등급을 보유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염 대표는 설명회에서 주요 감염성 질환, 항암 치료와 관련한 파이프라인 계획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차백신연구소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으나 실적, 업황이 IPO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백신연구소의 가치는 차세대 백신과 치료제로 확장 가능한 L-pampo, Lipo-pam 등 면역증강 플랫폼에 있다"면서 "지난 3월 바이오벤처 애스톤사이언스와의 기술이전 계약도 향후 임상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2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도 20억176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염 대표는 기술이전을 통해 2023년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도 차백신바이오의 IPO 흥행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제약·바이오 업계는 실적·주가 모두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 여기에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 상장했던 바이오플러스, 프롬바이오 등의 주가도 제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이 타격을 입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인데, 온라인 판매채널을 구축하지 못한 회사들의 상황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각 기업의 주가도 그간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너무 상승했다"며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현재는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데, 신규상장 기업들은 이 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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