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0곳은 "2023년 상반기 이후 올린다" 인상시기 팽팽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시작과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테이퍼링 통화정책 정상화에 잰걸음을 보이자 국내 증권사들도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미국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20곳 중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2년 하반기로 전망한 증권사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0곳이었다.

나머지 절반인 10곳은 2023년 상반기 또는 그 이후로 내다보는 등 시기에 대한 전망은 팽팽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점도표 상향을 통해 종전까지와 비교할 때 대체로 빠른 인상을 시사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하는 시점에 대해 2022년에 1회 이상 인상을 예상하는 연준 위원들의 숫자가 절반을 차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2024년 점도표에서는 현 수준보다 6~7회 가량 인상된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12월 인상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점도표를 재구성한 결과 2023년, 2024년 총 17회 FOMC에서 7회, 즉 평균 2.43회마다 한번씩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분기마다 2회씩 FOMC가 열린다는 점에서 분기 1회에 못미치는 횟수다. 또 분기 1회씩 금리가 인상됐던 선례를 적용한다면 2024년 상반기까지 인상이 이뤄진 이후 하반기에 인상이 종료할 것이란 예상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이 전망하고 있는 것과 같이 내년 테이퍼링이 종료된 이후 금리 인상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내년 하반기 중 연준이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FOMC 회의에서 11월에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삼성증권과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은 2023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상반기에 가서야 인상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발언들을 종합할 때 파월 의장 등 연준 핵심 지도부의 경우, 2022년 말까지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테이퍼링 우려가 반영돼 왔고, 시장의 초기 예상에 비해 연준 테이퍼링이 늦어지면서 관련 우려가 금리 상승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며 "미국 내 경기적 요인들이 금리 상승을 견인할 수 있겠으나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산재해 빠른 금리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말까지 미국 금리는 1.20~1.60% 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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