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매수세 약화...10월 기준금리 추가인상땐 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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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달 증시 거래대금이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피·코스닥이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약해졌다는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시 유동성이 차츰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던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초까지 거래대금이 11조원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 14조114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15조5218억원에 비해 9.07% 감소한 수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기준금리 인상 후 이달 중순까지 11조~13조원대에 머물다가 최근 4거래일간 9조~10조원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734억원으로 지난달 (11조9314억원)에 비해 6.35% 감소했다.

수급별로 살펴보면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약해졌다. 이달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전월 5조5365억원보다 78.8% 줄어든 1조17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전월 1조4482억원보다 28.9% 감소한 1조3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주변자금도 한풀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도 전월 평균(69조5252억원)보다 1.86% 감소한 68조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주변자금의 감소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코스피·코스닥은 이달 들어 각각 2.48%, 0.93% 하락하면서 뚜렷한 반등세 없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의 유입자금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은행들은 8월 26일 기준금리 인상 후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올리거나 신용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자금이 주식시장 안으로 유입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유입됐던 유동성의 시대는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다"라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크게 문제되지 않겠으나 현재 정부의 권고사항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선다는 점을 향후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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