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수익 창출 위해 사회적 책임 비재무적 요소 극대화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주요 은행들이 친환경 경영행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부각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비재무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에 총 800억원 규모로 공동 출자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는 지난 4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스프랏코리아와 맺은 그린에너지 투자활성화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한 투자 펀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500만 유로, KB손해보험(KB자산운용 LDI본부)와 신한라이프가 각각 200억원씩 총 80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했다.

프랏코리아자산운용이 유로화 펀드, 신한자산운용이 원화 펀드를 각각 맡아 운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를 통해 공동투자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유럽과 북미 등 전세계 시장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발전 공기업에 글로벌 그린 에너지 공급을 위한 통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동반 진출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2030)’ 전략을 통해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주요은행들이 ESG 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5억불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채권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0.639% 고정금리로 국내기관 발행물 중 역대 최저 가산 금리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그린본드와 일자리 창출, 사회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소셜본드의 성격이 결합된 ESG채권의 일종이다.

기업은행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친환경 관련 사업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로 ‘플랜 제로(Plan Zero) 100(탄소배출 제로, ESG금융 100조원 지원)’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ESG상품·대출·투자 및 ESG채권 발행 등 ESG금융에 100조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또 탄소중립을 위한 그룹 차원의 대응으로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자체의 탄소배출량,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의 제로(Zero)화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탄소중립의 실직적인 이행을 위해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에도 가입했다.

PCAF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금융기관의 투자 및 금융거래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공개하도록 탄소회계 표준을 제공하는 글로벌 민간 협의체다.

이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그룹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에 대한 측정과 금융거래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글로벌 기준 방법론에 따라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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